"정신과 레지던트 시절에…" 오은영, 스토킹 피해 고백한 이유

입력 2022-10-20 13:30   수정 2022-10-20 15:01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과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스토킹 범죄'에 대해 모든 국민이 분명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증가한 여성 및 아동 성범죄에 대해 분석했다.

이날 그는 스토킹 가해자들의 심리에 대해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가 지나치면 집착과 스토킹인데 본인은 그걸 구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사람들은 집착에 대해 명확하게 거부를 하면 그런 마음을 좀 버리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스토커들은 상대방의 의사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상대방이 침묵하거나 좋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면 이를 긍정적인 메시지로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했다.

특히 오 박사는 "저도 예전에 정신과 레지던트를 하는 동안 스토킹 피해자였다"고 고백해 이목을 끌었다.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후 그는 "경찰에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이 없더라"며 "스토킹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나 검찰, 판사 등 공무원들이 인식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거다. (구애 차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어떠한 도움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국민이 이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남자 또는 여자가 상대편 여자나 남자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애정 행위로 엄청난 피해를 당하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아주 심각한 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 박사는 아동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에게 '화학적 거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박사는 "소아성애자를 감옥이나 다른 기관에 가두는 것은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욕망이나 상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성범죄를 막는 효과가 있다. 감시를 수반한 약물치료 등 장기적 치료를 통해서 아주 일부가 조금 좋아져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했을 때 훨씬 효과적이다. 약물치료 없이 이분들한테 교화를 통해 바꾸거나 이분들이 좋아지거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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